[데일리차이나=조아연 기자]

▲ 선전시에 있는 75층 건물의 모습이다. <사진=百度 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75층 건물인 SEG 플라자가 급작스럽게 흔들려 한바탕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 안에 있던 약 1만 5천여 명의 손님들과 직원들은 밖으로 피신하였고 건물은 폐쇄된 상태다.

이날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를 받은 후 관리실은 방송을 통해 긴급 대피 명령을 실시하였고, 많은 인파들이 한꺼번에 대피해 인근 교통이 마비되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상 75층 지하 4층, 높이 355.8ｍ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1999년에 지어진 화창베이의 랜드마크로 중국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불리는 곳이다. 건물 건축 당시 2.7일마다 한 층씩 올려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돼 ‘선전 속도’를 상징하는 건물이 됐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건물 옥상에 있는 두 개의 기둥 모양 구조물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혼비백산 돼버린 수백 명이 정신없이 대피하는 현장도 포착됐다. 건물 내부에서 찍힌 영상에서도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이 흔들린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현지 당국은 “선전 주변의 지진관측소 자료를 점검한 결과 당시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 주변의 바닥이 갈라지거나 외벽에도 어떠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상 관측 결과 일대에 시속 27킬로미터의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의 주파수가 건물의 고유 주파수와 같으면 작은 바람으로도 큰 진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진 현상’ 때문이거나, 혹은 고층 건물의 완충기는 강풍과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지만 완충기 진자 변위가 한계에 도달하면 특정 방향 연선의 진동 감쇠 효과가 떨어져 진동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