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정서영 기자]
학부모들이 자녀 학구열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초품아’라는 말이 생겼다.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뜻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로 길을 건너지 않고도 학교로 갈 수 있어 학부모들이 많이 선호하는 주거단지 중 하나이다. ‘초품아’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은 부동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자녀의 통학 교통안전에 대해 걱정이 되었던 한 중국의 ‘통 큰’ 학부모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허난성에 있는 샤이현 실험중학(夏邑县实验中学)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이다. 이 학교는 정문 앞에 신호등이 없었고,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곳곳에 있어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 신발이 젖기 일쑤였다. 지역 주민들은 평소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 특성상 등하교 시간에 혼잡이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리하여 한 학부모는 학교 앞에 육교 두 개를 만들었다. 비용은 약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 원)이었다.
학부모는 처음에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학교 직원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누가 이 육교를 만드는지 몰랐다. 자녀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이 육교를 짓는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다샹뉴스(大象新闻) 기자의 취재로 이 프로젝트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건이 보도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학부모가 좋은 일을 한다는 찬사와 함께 매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개인이 과연 공공시설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4월 23일 오전 이 프로젝트를 취재했던 기자는 해당 지역 정부에 연락하였다. 그 결과 정부는 이는 개인 기부에 속하며, 육교 건설 절차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던 학부모는 “도시 관리국, 건설국 등 부서의 심사를 모두 통과하였다”라고 밝혔고, 기자에게 두 개의 육교를 건설하는 모든 관련 절차를 공개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이 육교를 ‘지혜의 다리’로 부르고 있다. 또한 ‘학교 인근으로 이사를 가면 자녀가 편리할 텐데… 전교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육교를 만들어서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5월 6일 기준, 학부모의 사비로 건설 중인 육교 중 한 곳은 완공을 앞둔 상태이다. 또 다른 한 곳은 기초 공사 중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디에이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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