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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과열된 중국 운동화 시장

김혜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4/12 [22:34]

심각하게 과열된 중국 운동화 시장

김혜진 기자 | 입력 : 2021/04/12 [22:34]

[데일리 차이나=김혜진 기자]

 

▲ 중국 국산 신발 브랜드 '리닝'. <사진=리닝(李宁)공식 홈페이지 제공>  © 데일리차이나

 

과열된 중국의 운동화 투기 시장이슈가 중국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와 유사한 운동화 투기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투기 대상 대부분은 아디다스, 나이키와 같은 해외 브랜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리닝(李宁), 안타(安踏)를 비롯한 중국 국산 브랜드 제품들이 투기 대상이 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국산 브랜드의 일부 모델들 운동화 가격이 무려 수 십배까지 급등하며 많은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신장면화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되었다. 많은 운동화 수집가들이 점점 외국 브랜드 제품을 보이콧하고 중국 국내 브랜드로 눈을 돌리면서 판매량 급증 등 중국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많은 브로커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줄줄이 자금을 투입해 물건을 사들이고 사재기를 하면서 리닝, 안타 등 운동화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심지어 운동화 투기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치솟는 중국 브랜드 운동화 가격이 시장의 정상적인 거래를 어지럽히고 운동화가 소비품의 본질에서 벗어나 투기 가능한 유사 금융 상품으로 변질되었다. 이로 인해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심각하게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투기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운동화는 시장질서를 파괴했고, 투기 그 자체는 폭탄 던지기 식의 돈놀이로 변질되었다. 투기꾼들은 신기 위해서가 아니라 리셀로 돈을 벌 생각만 하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이 사업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과거 해외 브랜드의 일부 모델이 투기로 수 만, 수 십만 위안에 달하는 등 가격만 있고 거래가 없는 허위 호황을 보였었다. 결국 거품이 꺼지고 많은 사람들의 제품이 수중에 쌓여 심각한 손해를 보았다.

 

또한, 운동화 가격이 보편적으로 오르면서 운동화 애호가와 일반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었다. 심지어 중국에서 중국산 운동화가 해외 브랜드보다 비싸져 소비자들이 구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결국 중국산 브랜드의 운동화 판매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혀 해외 브랜드를 대역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정부가 운동화 투기 행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장관리감독 당국은 사회 대중이 이성적 소비 태도를 유지해 유행에 따라 또한 맹목적으로 투기하지 않도록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법에 의거하여 브로커와 위조품을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의 운동화 수집가는 극소수 마니아로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운동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진 않았다. 하지만 운동화 투기 열풍이 불면서 운동화 가격이 극단적으로 비싸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트래픽을 위해 의도적으로 운동화 투기 풍조를 조장하고 심지어 직접 투기행위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APP 플랫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플랫폼 규율 단속, 투기 참여 금지, 투기꾼 퇴출 등 관리 조치를 통해 운동화 투기의 과열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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