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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발개위, 비트코인 채굴업 ‘도태 산업’으로 분류

장은석 대기자 | 기사입력 2019/04/11 [15:10]

中 발개위, 비트코인 채굴업 ‘도태 산업’으로 분류

장은석 대기자 | 입력 : 2019/04/11 [15:10]



최근 가상통화(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5,000달러(약 570만 원)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가상통화 채굴기 가동이 중단되거나 이를 팔아야 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던 채굴업계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중국 정부가 다시 정책 ‘칼날’을 겨눠 주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중국 현지매체 중궈징지왕(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가 '산업구조조정 지도목록(2019년본, 의견수렴안)(产业结构调整指导目录2019年本,征求意见稿)'을 발표하고 각종 산업 활동을 장려 산업, 제한 산업, 도태 산업으로 구분해 제시했는데, 가상통화 채굴업(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생산)이 도태 산업으로 분류됐다. 

 

▲ 图片来源于国家发改委网站     © 데일리차이나



지도목록은 도태기한이나 계획을 표시하지 않은 항목은 국가산업정책에 의해 이미 도태됐거나 즉각 도태된다고 명시했다. 가상통화 채굴업은 도태기한이나 관련 계획이 표시되지 않았으며, 이는 중국 국가 산업정책의 가상통화 채굴업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중국 ‘인터넷금융리스크전담 정리업무영도소조(互联网金融风险专项整治办工作领导小组)’는 각 성(省)·시(市)·자치구(区), 선전(深圳) 인터넷금융리스크전담 정리업무영도소조에 비트코인 채굴활동 관련 통지를 하달했다. 당시 소조는 “관련 부처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가상통화를 생산하는 소위 채굴업체가 대량의 자원을 소모하고 가상통화 투기 열풍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체는 가상통화 채굴업은 하이테크 산업으로 보이나 실제는 전형적인 ‘자원 의존형’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2018년 초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비용의 3분의 1 가량은 전기료로 2018년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통화 채굴 전력 수요는 120~140TWh(테라와트시, 1TWh=1조Wh)에 육박한다. 전 세계 전기차의 2025년 예상 전력 소모량, 2015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1년 전력사용량도 125TWh를 넘지 않는다. 

 

비트코인 등의 인기에 따른 채굴업의 급속한 성장이 비트메인(Bitmain·比特大陆), 카나안(Canaan·嘉楠耘智)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 기업을 탄생시켰고 가상통화 채굴이 완전한 산업사슬을 형성하게 됐다. 

 

실제 중국 3대 채굴기 생산업체 비트메인, 카나안, 이방궈지(亿邦国际)가 세계 1~3위의 채굴기 업체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했으나 가상통화 가격 급락으로 세 기업의 첫 상장 신청은 전부 무효화됐다. 지난달 26일 비트메인은 내부 메일을 통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메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8억 4,550만 달러로 2017년 한 해 매출을 넘으며 세계 채굴기 전용 칩 시장의 74.5%를 차지했다. 순익도 795% 폭등한 7억 4,2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가상통화 가격이 폭락하면서 3대 채굴기 생산업체의 감산, 적자, 인원 감축 등 부정적 소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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