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시장이 2조 7,000억 달러(약 3,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매체 화샤시바오왕(华夏时报网)에 따르면 지난 11일 세계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은 '2018~2037년 중국 민용 항공시장 전망(中国民用航空市场展望)'을 발표했다.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향후 20년 내로 중국 항공시장은 1조 2,000억 달러(약 1,300조 원)의 신규 항공기 및 1조 5,000억 달러(약 1,700조 원)의 항공서비스를 포함해 무려 2조 2,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의 통계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중국의 상용기 수요량은 2017년 예측치보다 6.2% 늘어난 7,69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6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틴센스 부사장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의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관광업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공업과 무역에 의존했던 기존의 경제성장 방식에서 서비스와 소비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항공업계 발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3배가량 늘어난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민간항공 운송 규모 역시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10년 간 중국의 중산층이 또 다시 2배 늘어나면서, 민간항공 시장 규모도 이에 상응하여 2배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줄곧 중국 항공시장 성장을 견인한 국내노선과 더불어 국제노선 역시 중국 민간 항공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보잉의 통계에 따르면, 2001~2017년 중국항공의 해외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 여러 해 동안의 성장률을 평균으로 환산한 수치를 가리킴. )은 14.9%로 국내시장 연평균 성장률(12.2%)보다 높았으며 국제노선 업무가 2014년부터 급증하면서, 중국의 장거리 항공노선이 지난 5년간 무려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노선 증가로 인해 특히 ‘광폭동체항공기(기체 폭이 5m~6m, 통로가 2줄인 항공기로 보잉 747, 787, A330·380이 대표적임)’의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대표기종인 보잉 787의 경우 지난 5년간 중국 항공기업의 주문량이 140대 안팎에 달했으며, 전 세계 보잉 787의 20%가 중국 항공시장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국에 신규로 인도되는 항공기 중에서는 주로 중국 국내노선에서 운행되는 ‘협폭동체항공기(기체 폭이 3m~4m, 통로가 1줄인 항공기로 보잉 737, 757, A320 등이 대표적임)’가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발전에 힘입어, 화물 수송기의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여객·화물 운송에 필요한 서비스와 항공 전문인력 훈련 등을 포함한 중국 항공서비스 시장의 수요는 향후 20년 안에 세계 수요의 17%에 해당하는 1조 5,000억 달러(약 1,700조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