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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0.5%p 인하…의도는?

장은석 대기자 | 기사입력 2018/06/28 [10:50]

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0.5%p 인하…의도는?

장은석 대기자 | 입력 : 2018/06/28 [10:50]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银行)이 “내달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내린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오는 7월 5일부터 △ 국유 대형 상업은행 △ 주식회사제 상업은행 △ 우정저축은행 △ 도시상업은행 △ 비(非) 현(縣)지역 농촌상업은행 △ 외자은행의 위안화 지준율을 0.5%p 인하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이 올들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시장화·법제화된 부채출자전환(기업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방법 중 하나임)을 추진하는 한편,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로 시중에 7,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는 7월 5일부터 △ 공상은행(工商银行) △ 농업은행(农业银行) △ 중국은행(中国银行) △ 건설은행(建设银行) △ 교통은행(交通银行)의 5개 국유 대형 상업은행과 △ 중신은행(中信银行) △ 광대은행(光大银行) 등 12개 주식회사제 상업은행의 위안화 지준율을 인하하면 약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 우정저축은행 △ 도시상업은행 △ 비(非) 현(縣)지역 농촌상업은행 △ 외자은행의 위안화 지준율을 0.5%p 낮추면 시중에 약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주요 상업은행 중 하나인 민생은행(民生银行)의 원빈(文彬) 수석분석가는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하가 ‘온건한 통화 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로 장기 자금 공급이 확대돼 구조적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추진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데 유리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1~2차례의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 조치는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관세가 내달 6일부터 부과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들어 투자와 소비, 생산 등 중국의 실물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로 부동산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재경망(财经网)은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시장화∙법제화된 부채출자전환 추진과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부동산 업계에 수혜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 부동산 상장기업의 판매 담당자는 “‘부채출자전환’은 현재 주로 국유기업과 철강∙석탄 등 공급과잉 영역의 기업에 해당되어 부동산 기업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 7,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장에 방출된 이후, 자금의 유통 과정에서 일부분이 부동산 분야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업계에서는 구매자의 대출과 개발자의 융자가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리감독 당국이 은행 대출과 신탁 자금이 규정을 어기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어,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상당수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5월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융자 건수는 71건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293억 7,200만 달러에 달했다.

 

2017년 1~5월의 31건의 해외 융자 건수, 127억 8,500만 달러(약 14조 원)에 달했던 해외 자금조달 규모와 비교하면 무려 130%나 급증했다.  

 

장다웨이(张大伟)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록 이번 지준율 인하가 부동산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는 당연히 아니지만, 부동산이 수혜를 입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지준율이 인하되면 부동산에 틀림없이 호재로 작용했고 자금 압박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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