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장실은 주민 생활의 행복 수준과 직결된 문제로, 중국 정부가 ‘화장실 혁명(厕所革命)’을 추진함에 따라 농촌의 위생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최근 제일재경(第一财经)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 시진핑(习近平) 주석은 ‘화장실 혁명’에 관해 언급하며 “‘화장실 혁명’이 중국 관광업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11월, 시 주석은 또 “화장실 문제는 사소한 일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문명 건설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관광지는 물론, 도시와 농촌에서도 ‘화장실 혁명’을 추진하고, ‘화장실 혁명’을 농촌 진흥 전략의 구체적인 작업 중 하나로 추진해 주민 생활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한 화장실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올해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화장실 혁명’ 3년 계획이 시행되는 첫 해다. 

이 계획에 따라, 2018~2020년 중국 정부는 중국 전역에 6만 4,000개의 관광지 화장실을 신축하거나 개조 또는 확장 공사를 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시행된 ‘화장실 혁명’ 3년 계획(2015~2017년)보다 7,000개가 늘어난 규모이다.

그 중에서 신축 화장실은 4만 7,000개, 개조하거나 확장하는 화장실은 1만 7,000개에 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은 새로운 3년 계획의 목표로 △ 충분한 화장실 수량 확보 △ 합리적인 화장실 분포 △ 효과적인 화장실 관리 △ 만족할 만한 화장실 서비스 제공 △ 친환경∙위생적 화장실 구축 △ 선진 화장실 문화 조성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양전보(杨振波)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주중사무처의 물과 환경위생 프로젝트 주임은 “물 마시는 것과 화장실과 관련한 질병이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안전하지 못한 물과 화장실이 전 세계 1억 5,600만 명의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대량의 자원을 투입해 지난 15년간 5억 명이 넘는 인구에 개선된 식수원을 공급했으며, 중국 전체 인구 중 76%가 위생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화장실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 1993년 7.5%에 불과했던 중국 농촌의 위생 화장실 보급률은 2016년 80.3%로 확대됐고, 동부지역의 일부 성(省)의 경우 위생 화장실(분변 처리 시설을 갖추고, 벽과 지붕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청결하고 악취가 나지 않는 화장실) 보급률이 90%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여유국(国家旅游局·관광국)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중국 전역에 새로 지어진 화장실은 6만 8,000개로, 연인원 44억 명에 달하는 중국 국내외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수요를 기본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