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9월 이후 ICO(암호화폐공개)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했지만 블록체인(区块链) 기술개발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는 '2018년 중국 블록체인 산업백서'(2018年中国区块链产业白皮书, 이하 '백서')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가 초보적으로 구축되었다”고 발표했다. 

23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백서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올해 3월 말 기준 블록체인을 주 업무로 하는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이 456곳에 달해 산업 규모가 초보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 하드웨어 제조·플랫폼 서비스·보안 서비스 등의 후방산업 △ 산업기술 응용 서비스 등의 전방산업 △ 투자 및 융자·미디어·인재 서비스 등의 산업 발전 보장 업종과 관련된 기업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블록체인 산업의 구도가 형성됐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전체 생산 흐름에서 산업의 앞뒤에 위치한 업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제품 소재를 주로 만드는 업종을 후방산업, 최종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업종을 전방산업이라고 한다.)

중국의 블록체인 관련 기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블록체인 관련 기업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 블록체인 관련 신규 기업은 2015년의 3배인 100곳이 넘게 증가했다. 

실제 2017년 블록체인 개념이 보편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규 기업이 178곳 설립되는 등 2017년 한 해 동안 블록체인 창업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다. 

지분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사회자본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올해 블록체인 회사와 관련한 지분 투자 건수는 249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부터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져, 투자 건수가 2015년의 5배인 60건에 달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투자 건수는 100건에 육박해 과거와 비교할 때 블록체인 투자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올해 1분기 투자건수만 벌써 68건에 달했다. 

백서 편집위원회 주임이자 공업정보화부 정보센터 공업경제연구소(信息中心工业经济研究所) 소장인 위자닝(于佳宁)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발전한다면, 2018년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가 역대 최고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정부 산하기관이 암호화폐 등급을 발표했고, 블록체인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표준을 만들기 시작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中国电子信息产业发展研究院, CCID)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암호화폐) 기술을 평가한 순위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이더리움이 1위를 차지했고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13위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정부 산하기관의 암호화폐 등급 발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新华)통신은“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표준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표준안은 중국 공업부 전자산업표준화연구원(工信部电子工业标准化研究院)이 전담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산업 국가표준을 토대로 관련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국제표준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표준안을 맡은 리밍(李鸣) 중국 공업부 전자산업표준화연구원 책임자는 “중국 블록체인 국가표준은 비즈니스와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스, 신뢰도와 상호 보안, 정보 보안 표준 등을 포함해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표준수립이 직접적 산업 발전과 진전에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업계에 큰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검증하여 해킹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