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득 증대와 중산층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전 세계 사치품 시장에 연간 5,000억 위안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침체되었던 세계 사치품 시장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경제망(21经济网)이 보도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사치품 시장 규모가 1조 2,000억 유로로 개인 사치품 시장 매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2017년 아시아 지역의 사치품 구매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사치품 구매 증가율이 9%에 달했다. 

또 다른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의 보고서에서도, 2016년 중국 소비자의 사치품 연간 지출이 5,000억 위안을 초과하면서 세계 사치품 시장에 대한 기여도가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업계 전문가는 “2017년 중국 시장의 고급 소비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과 2016년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가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증대되는 경우 그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를 일컬음)로 인해, 사치품 소비뿐만 아니라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가정 재산 조사 보고서'(中国家庭财富调查报告)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16년 중국 주민의 순 부동산 가치가 17.95% 급증했으며, 특히 도시주민이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치 증가액이 가정 1인당 재산 증가액의 68.24%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 가치 상승은 가정 1인당 재산 증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소득 증대와 중산층 확대를 중국 사치품 소비의 최대 동력으로 꼽았다.

스위스 UBS는 “가처분소득 증가, 중산층 확대, 안정적인 경제성장 등 구조적 호재로 중국의 고급 사치품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중산층과 고소득 소비자(연소득 9,600달러 이상) 숫자가 중국 총 인구의 35%인 4억 8,0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최근 증권일보(证券日报)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구조 개선, 소비 관념 변화, 생활의 질 향상으로 보석, 사치품, 고급 잡화 등의 고급 소비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중국의 고급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보석, 사치품, 고급 잡화 등 중국의 관련 업종 상장사의 2017년 실적이 호전되었다.

실제 중국의 보석전문 기업 테시로(莱绅通灵∙TESIRO)의 2017년 매출은 19억6,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4% 급증했다. 

다른 보석 업체인 밍파이주바오(明牌珠宝∙MINGR)의 2017년 매출은 36억8,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1% 증가했고, 차오훙지(潮宏基∙CHJ JEWELLERY)의 매출도 30억7,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1% 늘어났다. 

이밖에 중국 유명 보석류 브랜드인 저우다성(周大生∙CHOW TAI SENG)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4%,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8% 급증했다.

보석전문 기업 라오펑샹(老凤祥)은 “소비구조 개선에서 기회를 포착해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제품 구조 조정을 가속화해 지속적으로 자체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유력 증권투자기관인 민생증권(民生证券)은 “소비구조 개선이라는 큰 추세 속에서 중국인의 소비 관념이 바뀌고, 생활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고급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중국 소비의 ‘주력군’으로 부상하면서 화장품, 금은보석, 사치품 등 고급 소비품이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