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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강화로 올해 상장 폐지 기업 급증

장은석 | 기사입력 2018/04/25 [10:54]

中 규제 강화로 올해 상장 폐지 기업 급증

장은석 | 입력 : 2018/04/25 [10:54]



올해 들어 중국 장외 주식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거나, 신삼판에서 상장 폐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중국의 장외 주식거래소인 신삼팜은 상하이∙선전증시의 메인보드와 창업판(创业板∙벤처기업 전용 증시)에 이은 제 3시장으로, 원래 정식명칭은 ‘전국 중소기업 지분 양도 시스템'(全国中小企业股份转让系统∙NEEQ)’이다. 작년 말 기준 상장된 기업은 1만1천600개로 출범 이후 조달 자금만 4천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 관영매체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의 문화∙미디어 기업인 허리천광(和力辰光)은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IPO 심사대기 9개월 만에 돌연 ‘상장 계획 조정’을 이유로 IPO를 전격 철회했다.

 

허리천광과 같이 올해 들어 신삼판에서 IPO 철회 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적지 않다. 실제 지난 4월 12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113개 기업이 IPO를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신삼판 기업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삼판에서 상장 폐지를 한 기업도 늘어났다. 중국의 금융 데이터 플랫폼인 초이스 금융(choice金融)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삼판에서 상장 폐지를 한 기업은 709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4월 19일까지 신삼판의 상장 폐지 기업은 386곳에 달했다.

 

중국 둥베이증권(东北证券)의 푸리춘(付立春) 연구총감은 “현재 신삼판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의 IPO 심사 통과율이 대폭 떨어졌다”며 “IPO 심사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IPO 심사 철회 배경으로 ‘IPO에 대한 음성적인 순이익 기준’이 거론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证监会)의 IPO에 관한 새로운 요구 사항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IPO 심사 중인 기업은 최근 3년간 순이익 합계가 1억 위안을 넘을 것과 마지막 1년의 순이익이 5,000만 위안을 넘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새롭게 IPO를 신청한 기업은 메인보드에 상장할 경우, 최근 1년의 순이익이 8,000만 위안을 초과해야 하고 창업판의 경우에도 5,000만 위안 보다 낮아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유동성 부족 등 각종 요인으로 신삼판 상장을 폐지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올해 신삼판에서 2,000억 위안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소실됐다.

 

신삼판과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신삼판+H’ 제도가 신삼판 시장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신삼판 상장 기업 중 홍콩 증시 동시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신삼판과 해외 거래소의 개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실질적인 의미보다 크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1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와 신삼판은 산삼판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추가 승인 없이 홍콩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장기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이번 합의는 본토와 홍콩이 더 개방되고 다층적인 자본시장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콩 시장의) 상장 기준에 부합한 모든 신삼판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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