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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상화폐 새로운 메카 급부상…대만은 규제 분위기

최혜빈기자 | 기사입력 2018/04/24 [16:02]

홍콩, 가상화폐 새로운 메카 급부상…대만은 규제 분위기

최혜빈기자 | 입력 : 2018/04/24 [16:02]



홍콩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금 모금을 원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기업 및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벗어나 홍콩으로 이전하면서 가상화폐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러한 현상을 한때 인기를 끌었던 팝송 그룹인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신참자)’을 패러디해 홍콩을 ‘뉴 키즈 온 더 블록체인(New kids on the blockchain, 블록체인의 신참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작년 9월 이후 홍콩에서 가상통화 관련 사업, 특히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가상통화공개(ICO)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금융사기와 자금세탁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ICO를 불법적인 자금 모금 수단으로 규정하면서부터다.

 

SCMP는 안전하게 거래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홍콩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선호하는 지역이라면서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거래가 자유롭다"고 전했다. 

 

핀테크 및 인터넷 관련 법률 문제를 다루는 홍콩 RPC의 변호사 벤 야츠는 "지난해 9월 이후 ICO 관련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홍콩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ICO 진행 시 투자자를 모으기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영어와 중국어 두 가지 언어가 모두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SCMP는 덧붙였다.

 

한편 SCMP는 홍콩이 암호화폐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블록체인 기업들의 새로운 근거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기업 협회(Association of Cryptocurrency Enterprises and Startups)의 앤슨 질(Anson Zeall) 회장은“아직 싱가포르가 ICO의 허브가 됐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도 “작년 9월 이후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싱가포르는 암호화폐공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춘 몇몇 투자 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타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대만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 규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를 비롯한 외신은 양 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가 현지 사법부에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한 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일 대만 법무부가 양 총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대만 내 암호화폐 거래는 사법부가 기존에 세워놓은 자금세탁방지법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양 총재는 대만 입법부에서 주최한 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대만 내 비트코인 거래에 규제가 필요하다”며 “거래는 국가 사법부의 자금세탁방지법(AML) 아래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만 내부에서도 일부 금융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에 규제가 도입돼야만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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