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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강세, 수출기업 실적 부담 가중

최혜빈기자 | 기사입력 2018/04/02 [11:07]

中 위안화 강세, 수출기업 실적 부담 가중

최혜빈기자 | 입력 : 2018/04/02 [11:07]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4월 2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117위안 낮춘 6.2764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가치는 2015년 8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 출처: 네이버     © 데일리차이나



중국 관영 매체 인민망(人民网)은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소 수출기업은 물론, 일부 상장사도 환율로 인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저장성(浙江省) 신창(新昌)에 소재한 ‘펑다오홀딩스유한공사(丰岛控股集团有限公司)’는 중국의 ‘농업 산업화’ 중점 선두기업으로 주로 과일과 채소 통조림, 생화를 수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주로 일본과 유럽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펑다오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2017년 주문량이 예년보다 20%나 증가했지만, 환율에 따른 손실액이 1,000만 위안으로 전체 이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토로했다.

 

저장성 츠시시(慈溪市)에 소재한 전자 제품 생산업체인 ‘화위전기그룹유한공사(华裕电器集团有限公司∙HUAYU)의 황자오치(黄照齐) 부사장도 “미국 주문량이 전체 주문량의 40%를 넘어섰고 올해 주문량이 23% 증가하는 등 수출 사업이 양호한 상황이나,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사실상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장성과 산둥성(山东省)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상장사인 ‘신허청주식유한공사(新和成股份有限公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선진국 수준의 비타민E, 비타민A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2017년 경쟁사인 세계 최대 화학회사 독일의 바스프(BASF SE)가 생산 사고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비타민A 가격이 치솟았고 업계 상황도 좋았지만, 환율로 인해 수천 만 위안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구체적으로 업종을 살펴보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 전자 △ 방직 △ 자동차 △ 기계 △ 완구 및 신발 등 업종에 해당하는 중국 수출 기업의 수익 창출 압박이 커지고 있다.

 

광둥성의 전자제품 상장사인 차오성전자(超声电子)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올 1월에만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말하는 것)이 약 4,500만 위안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환차손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한편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춘잉(王春英)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제수지국 국장은 지난 주말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강세를 활용한 투기를 지양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파생 금융상품 등을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기업들이 (투기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왕 국장은 "위안화는 양방향 변동의 단계에 진입했다"라면서 외환 수요가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방향이더라도 위안화 환율을 활용한 투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왕 국장은 강조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 달러화에 대해 3.7% 넘게 오른 위안화 강세 추세에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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