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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엥겔지수 20%대…개발도상국 대열에 진입?

최영진 | 기사입력 2018/03/15 [13:49]

中 엥겔지수 20%대…개발도상국 대열에 진입?

최영진 | 입력 : 2018/03/15 [13:49]

 

중국 상무부와 국가여유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춘절(설) 연휴기간(15~21일) 중국 여행객은 3억8600만명에 달했으며 1주일 동안 총소비액도 9260억 위안(약 158조원)에 이르렀다. 해외 여행객만도 65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소매와 요식업계 매출액은 9260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대했다. 또, 15~21일 중국 국내 영화 관객 수입은 56억 위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관객도 1억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중국 국민의 생활 수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사실은 또다른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엥겔지수가 개발도상국 대열에서 벗어났다.

 

이날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7년 중국 도시주민의 엥겔지수가 29.3%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르는 기준인 30%선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2012년과 비교해서는 3.7%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25% 이하는 소득 최상위, 25∼30%는 상위, 30∼50%는 중위, 50∼70%는 하위, 70% 이상은 극빈층으로 정의된다. 

 

이 기준을 엥겔지수를 국가경제에 대입해 30% 이하는 선진국, 30∼50%는 개발도상국, 50% 이상은 후진국으로 분류된다.(한국의 지난해 1∼3분기 엥겔지수는 13.8%였다.) 

 

중국 정부는 엥겔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국민 생활수준 제고, 소득 증대, 부의 축적으로 이어지며 소비구조 역시 식료품 비중의 하락과 함께 고도화됐다고 봤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의 엥겔지수도 확실히 선진국 대열로 진입했으나 이를 뒤집어보면 엥겔지수 20%대 진입 만을 갖고는 선진국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 국가의 선진국 여부를 판단하려면 엥겔지수 외에도 1인당 국민소득 수준, 국민소득 분배 상황, 평균 교육 수준, 기대수명 등 여러 판단 지표가 필요한데 이 중에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지만 1인당 GDP를 평균시장환율로 환산하면 9천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세계에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엥겔지수가 경제현상을 판단하고 진단하는데 유용할 수 있지만 나름의 한계점과 오류도 내포하고 있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엥겔지수와 같은 경제지표를 해석하는 있어서는 단순히 수치 자체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결과가 도출된 통계적 집계방식과 해당 경제상황의 특수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사회를 이루겠다던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국가비전이 엥겔지수를 넘어 또다른 객관적 수치로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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