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萨德·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한국산 라면의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37%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전체 물량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2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0.8%), 일본(6.7%), 대만(5.5%) 등의 순이었다.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 라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태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이 2015년 대비 675% 증가한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액이 나란히 2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발표에 따르면 중국 수입 라면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0% 미만에서 지난해 56.7%로 늘었다.

코트라는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독특한 맛'과 '프리미엄화'라는 두 가지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온라인 라면 판매 1위인 불닭볶음면이 화끈하게 매운맛으로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