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中神仙(화중신선)'
'꽃 중의 신선(神仙)이라는 뜻으로, 깨끗하고 고상(高尙)한 해당화(海棠花)를 이르는 말'
당나라 현종이 어느 봄날 즐겨 찾는 심향정이라는 정자에 올랐다.
정자에 앉아 화창한 봄의 정경을 혼자 즐기기가 아까운 생각이 든 현종, 평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던 왕비인 천하일색 양귀비를 속히 불러오라고 일렀다.
마침 술에 취해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던 양귀비, 황제의 부르심이라는 난데없는 말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술과 잠이 아직도 덜 깬 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가 없었고 간신히 시녀의 부축을 받고 황제 앞에 나아갔다.
양귀비의 백옥같이 흰 볼이 발가스레 홍조를 띠고 있는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현종, 양귀비에게 물었다.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고?"
이때 양귀비 왈(曰) "해당화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
"그래? 과연 그대는 해당화로다. 하하하"
황제는 양귀비의 재치 있는 대답에 파안대소를 했다.
이 때부터 해당화에는 '잠든 꽃' 즉 '수화(睡花)'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랑수(樹)로 해변가에서 아침 이슬을 듬뿍 머금고 바다를 향해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해서 옛 부터 선비들로부터 사랑 받아 시나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 해당화.
동풍은 살랑 살랑 달빛은 넘쳐나고
東風嫋嫋泛崇光 香霧空濛月轉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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