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현대차, 중국 수입차 딜러로부터 백억대 피소

최혜빈기자 | 기사입력 2016/07/30 [00:29]

현대차, 중국 수입차 딜러로부터 백억대 피소

최혜빈기자 | 입력 : 2016/07/30 [00:29]
▲ 베이징 현대 로고     © 최혜빈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 현대가  현지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현지 수입차 딜러들과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월 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수입완성차 판매를 하고 있는 딜러 30여명이 베이징현대에 계약 탈퇴에 피해보상으로 8~9억위안(1천351억~1천520억원)을 요구했다.

 

딜러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잘 팔리던 수입제 산타페의 약 80% 가량을 싼타페(중국명 산타페(新胜达)의 생산을 베이징현대 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급 세단 에쿠스 등 비주류 모델 판매를 추진했다.또 올해부터는 현대차 측은 아예 주문을 접수하지 않거나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부합한 차량을 제공하지 않아 차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측은 이들 딜러에게 지난해 8월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로 파손된 수입차량 1천800대 가량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한 딜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현대차 수입완성차 판매량은 7천대로 2011년의 3만7천370대보다 크게 줄었는데  현대차는 올해 수입차 제공을 2천대 가량 추가로 감소할 계획이다"며 "이 때문에 많은 딜러가 줄어 40명 정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실은 지난 13일 중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톈야(天涯)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에게 크게 알려 진 후 여론이 확산되자 현대자동차는 공식 위쳇 계정을 통해 "딜러가 차량 1대를 판매할 때마다 8천위안(135만원)의 이윤을 보장하고 원하는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차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은 복잡한 원인이 있으니 앞으로 대화로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톈진항 피해 차량 판매에 대해서는 "지난 13일부터 대리상들에게 판매를 건의한 바 있다"며 "수리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신차 기준에 부합하는만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 기아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은 14만2천2백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 증가했으나 현대차의 수입 판매량은 7천대로 우리나라가 지난해 대중국 완성차 무역에서 처으으로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했다.

 

중국자동차보(中国汽车报)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기업이 로컬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입차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차종이 다양한 폭스바겐도 현대차와 비슷한 문제가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