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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시 감상]호소이풍렬(虎嘯而風冽), 용흥이치운(龍興而致雲)

서정욱 | 기사입력 2017/12/12 [14:25]

[중국 고전시 감상]호소이풍렬(虎嘯而風冽), 용흥이치운(龍興而致雲)

서정욱 | 입력 : 2017/12/12 [14:25]

천하유도즉현(天下有道則見)
천하에 도가 있으면 드러내고

무도즉은(無道則隱)
없으면 숨겨야 한다.

방유도(邦有道)
나라에 도가 있는데

빈차천언 치야(貧且賤焉 耻也)
빈천하면 부끄럽고

방무도(邦無道)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차귀언 치야(富且貴焉 耻也)
부귀하면 부끄럽다.

 

논어 '태백(泰伯)'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지식인의 현실참여에 대한 준거로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드러내고, 없으면 숨긴다."

 

참으로 현실적인 말이지만 필자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호소이풍렬(虎嘯而風冽), 용흥이치운(龍興而致雲)'

호랑이가 울부짖어야 바람이 거세지고, 용이 일어나야 구름이 모여든다.

 

결국 진정한 영웅이라면 천하에 도가 없는 난세에 숨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거방언(隱居放言)', 숨어서 할 말은 한다.

 

양심적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숨어서 하는 비판만으로 결코 천하의 도를 세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말만으로 '현실'이 바뀌는가? 비판만으로 천하무도가 '유도(有道)'로 바뀌는가?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국가나 역사는 주체세력과 비판세력의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발전해왔다.

 

다만 주체세력이 굳건할 때 역사는 반보라도 전진했고, 비판세력만 득세할 때는 천하무도의 난세였다.

 

새해에는 호랑이와 용같은 진정한 용기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통 주체세력의 전진을 기대해 본다.

 

글·서정욱 변호사(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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