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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자는 왜 생명력이 길었을까?

서정욱 | 기사입력 2018/02/12 [17:15]

[칼럼]공자는 왜 생명력이 길었을까?

서정욱 | 입력 : 2018/02/12 [17:15]

"일생을 바쳐 학문을 좋아하고 목숨을 걸고 실천을 중시한다. 망하려는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천하가 잘 다스려질 때는 나아가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무시당한다. 정의가 행해지지 않는 나라에 살면서 가난하고 지위가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불의가 통하는 나라에서 부자라든지 지위가 높다든지 하는 것은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논어, ‘태백’(泰伯)편 중에서)
 

동아시아 유교 문명권의 인문주의의 원형이 된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孔子),


짧은 정치적 영광과 긴 방랑 끝에 초기 유가사상을 완성한 공자,


그의 생애는 아픔과 실패,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는 자신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정치를 실천에 옮길 기회를 갖지 못했고 자신의 가르침을 가장 잘 계승할 제자로 기대했던 안연(顔淵)도 요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공자는 한나라 이후 비록 여러 차례 부침(浮沈)은 겪었지만 2천 년 가까운 세월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사상계의 패자(覇者)로 자리 잡았다.


왜 그토록 공자의 생명력이 길었을까?


공자와 유교가 지닌 보수성 또는 체제 안정을 추구하는 성격이 통치자의 지배 이념으로 적합했으며, 이에 따라 동아시아 역대 왕조들이 공자와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필자는 공자의 생명력의 비밀을 그의 지독한 '이상주의(理想主義)'에서 찾고 싶다.


‘그 아니 될 줄 알면서도 애써 행하려는 자’(知其不可而爲之者)


공자에 대한 비웃음 섞인 세간의 평가다.


그러나 현실에서 쉽게 이룰 수 있는 이상에 매료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루기 쉽다면 그것이 과연 이상일까?


이상은 이루기 힘들 때 이상으로서의 매력과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진리를 향한 길이라면 '그 아니 될 줄 알면서도 애써 행하는 사람'이 되길··


글·서정욱 변호사(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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