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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위안화 강세의 배경

찐링 | 기사입력 2017/09/07 [18:30]

[칼럼]위안화 강세의 배경

찐링 | 입력 : 2017/09/07 [18:30]

지난 5월26일 중국인민은행이 기존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체계에 ‘역주기 요소’를 도입한 이후 위안화 강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위안·달러 역외 현물환율은 지난 5월26일의 6.8224에서 9월5일 6.5401까지 4.13% 하락했다.

 

인민은행의 ‘역주기 요소’ 도입이라는 직접적인 원인 외에 위안화의 이러한 지속적인 강세는 미국 달러 약세, 중국경제 안정화, 중국정부의 역외 자본유동 관리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위안화 절상을 초래한 가장 중요한 외부요인은 여전히 미국 달러 강세에 있다. 올들어 미국 달러지수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의 달러 약세 선호 경향, 연내 금리 인상 불투명성 등 영향으로 연초의 102.9에서 9월5일 92.31까지 10.29% 떨어졌다.

 

한편 유로화는 유럽 경기 개선, 정치 국면 안정화 및 ECB의 테이퍼링 관련 기대감 상승 등 영향으로 올들어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올들어 중국과 미국의 10년물 금리차는 연초의 65bp에서 9월5일 기준 159bp로 확대됐는데 이 또한 위안화 강세에 지지력을 제공해왔다.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상반기 중국경기 개선, 인민은행의 온건·중성적인 통화정책 시행, 금융 레버리지 축소 정책 및 금융 감독관리 강화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편 북핵문제, 시리아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의 강화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중국 금융감독 당국은 작년말부터 외환 관련 불법행위 단속 강화,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대상 규범화 관리강화 등 역외 자본유동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왔고 현재도 아직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자본유출 압력이 일정수준 약화됐고 외환보유고도 지난 2월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이 또한 위안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올 연초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시스템은 통화바스켓 내 통화수를 기존 13개에서 24개로 늘려 미국 달러의 비중을 일정 수준 축소했다.

 

또한 지난 5월26일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요소’를 삽입했는데 동 ‘요소’는 각 은행에서 자체 결정 후 제출하므로 사전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 위안화 환율 형성체계는 기존의 ‘전일종가 + 복수통화바스켓’에서 ‘전일종가 + 복수통화바스켓 + 역주기 요소’로 변경돼 이는 위안·달러환율의 사전예측 용이성을 낮추고 특히 절하 시의 양떼효과를 줄여 위안화 절하 기대감을 일정 수준 약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물론 ‘역주기 요소’ 삽입 후에도 위안·달러 환율이 여전히 미국 달러의 명목실효환율과 대체로 일치한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올해 중국의 실물경제지표, PMI, 물가, 취업 등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일부 둔화 중인 부분은 있으나 대체로 정부가 원하는 ‘안정 속 성장(穩中求進, 온중구진)’이라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환율이 경기 펀더멘털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중국경제가 경착륙을 피하고 대체로 공급측 구조개혁 및 구조조정속에서 ‘안정 속 성장’이라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화 환율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반이라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중국정부의 금융 레버리지 축소 및 금융감독 강화 정책은 단기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여지도 비교적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자산축소를 단행한다 하더라도 이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현재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관련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단기 내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북핵리스크 부각, 유럽과 일본 등의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에 일정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 측면에서 7월 경제지표는 고온, 폭우, 홍수 등 계절적 영향으로 일정 수준 둔화됐으나 ‘안정 속 성장’이라는 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 주도 하의 공급측구조개혁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으로 펀더멘털 상 위안화가 크게 절하될 환경은 마련돼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한 정부의 역외 자본유동 관련 감독관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역외 자본유동의 전반적인 안정세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글·찐링 KB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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