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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시 감상]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

서정욱 | 기사입력 2017/11/14 [17:04]

[중국 고전시 감상]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

서정욱 | 입력 : 2017/11/14 [17:04]

翻手作雲覆手雨(번수작운복수우)
손바닥을 위로 펴면 구름, 엎으면 비가 되나니

紛紛輕薄何須數(분분경박하수수)
이런 경박한 사람 어찌 이루 다 세리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그대는 못보았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할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그런 도리를 지금 사람은 흙처럼 버리네


두보가 벼슬에서 물러나 곤궁한 생활을 할 때 손바닥을 뒤집듯 순식간에 변하는 세상 인심을 비판한 '貧交行(빈교행)'이라는 시다.


"옛날에 '붕우(朋友)'를 말한 이들은 '제2의 나'라 하기도 했고, '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이라 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글자를 만든 사람이 '깃털 우(羽)' 자를 빌려서 붕(朋)자를 만들었고, 두 손이 교차하는 모양을 본떠 우(友)자를 만들었다. 그 뜻은 새에게 양 날개가 있고, 사람에게 두 손이 있는 것과 같다(박지원, 연암집)."


새는 양 날개가 없으면 날지 못하고, 사람은 한 손만으론 생활하기 어려운 것,


이처럼 한쪽이 어려우면 도와주고, 부족하면 메워 주며,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관계가 '붕우'고 '친구'일 것이다.


"불행은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아닌지를 보여준다."
(Misfortune shows those who are not really friends, 아리스토텔레스)


"황금이 불 속에서 시험되듯, 우정은 역경 속에서 시험된다." (Just as yellow gold is tested in the fire, so is friendship to be tested by adversity. 오비디우스)


친구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친구를 바꾸는 데는 더 천천히 하는 사람이 되길 바린다. (Be slow in choosing a friend, slower in changing, 벤자민 프랭클린)

 

▲ 두보_바이두     © 데일리차이나

 

글·서정욱 변호사(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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