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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시 감상]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靜夜思(정야사)'

서정욱 | 기사입력 2017/10/01 [16:32]

[중국 고전시 감상]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靜夜思(정야사)'

서정욱 | 입력 : 2017/10/01 [16:32]

"고지인유언왈 호사정구수 인야(古之人有言曰 狐死正丘首 仁也)",

 

"옛 사람이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은 '인(仁)'이라고 하였다."

 

예기(禮記) '단궁상편(檀弓上篇)'에 나오는 이 말은 은나라 말기 강태공 여상(呂尙)이 영구(營丘)라는 곳에 봉토를 받았지만 죽을 때는 그를 포함하여 5대손에 이르기까지 다 천자의 땅인 주나라 땅에 장사 지내진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가위를 맞아 당나라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이 26세 때 양주객사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그네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靜夜思(정야사)'라는 시를 한편 감상해 본다.

 

▲ 이백_바이두     © 데일리차이나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침상 앞 은은한 달빛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듯 하네

擧頭望月山(거두망월산)
머리 들어 저 산의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두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1,500여 편이나 되는 뛰어난 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의외로 많지 않아 서역인인지 한족인지도 논란이 있는 이백,
 
쓰촨(四川) 장요우(江油), 후베이(湖北) 안루(安陆), 간쑤(甘肃) 톈수이(天水), 키르기즈스탄의 토크목(Tokmok)시 등 그의 고향을 두고 지금도 끊임없이 분쟁에 휩싸여 있는 이백,

 

그는 10세에 시를 지을 만큼 글재주가 뛰어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25세에는 백성을 구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난다.

 

그러나 그는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을 지녔고, 술과 글만 즐겼던 까닭에 결국 평생을 이곳 저곳 떠돌며 시를 짓는다.

 
擧頭望月山(거두망월산)
머리 들어 저 산의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풍요와 행복의 상징 한가위 보름달, 그러나 타향을 떠도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간운보월(看雲步月)'

 

'고향 생각이 간절하여, 낮이면 고향 쪽 구름을 보고, 밤이면 달을 보며 거닌다.'

 

당나라 측천무후 때 재상 적인걸이 병주 법조참군으로 있을 때 그의 부모는 멀리 하양 땅에 떨어져 살았다.

 

그는 시간을 내어 태행산에 자주 올랐고, 흰 구름이 외롭게 흘러가는 먼 곳을 가리키며 탄식했다.

 

"구름이 흘러가는 저곳에 내 부모님이 계신데 멀리 바라만 보고 가서 뵙지를 못하니 아프기 그지없다."

 

망운지정(望雲之情)에도 여러 피치 못할 사정상 고향을 가지 못하는 독자들의 가슴속에도 고향의 따뜻함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서정욱 변호사(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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