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7세기 중국 당나라 여류 시인 설도(薛濤)의 작품을 안서 김억이 번역한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동심초(同心草)’라는 가곡이다.
유채춘(劉采春), 어현기(魚玄機), 이야(李冶)와 더불어 ‘당대사대여시인(唐代四大女詩人)’으로 불리우는 설도(薛涛),
그녀는 41세 때 10세 이상 연하인 시인 원진(元稹)과 늦사랑(?)에 빠져 많은 연정의 시를 주고받는데ᆢ
나이 차이뿐만 아니라 '기생'과 '사대부'라는 신분의 차이상 그들의 사랑은 끝내 맺어지지 못하고 그녀는 평생 홀몸으로 지내며 비분상심(悲憤傷心)의 감정을 시로 읊다 세상을 뜬다.
먼저 위 가곡의 원문인 ''봄날의 소망(春望詞)''이라는 그녀의 시 전문을 감상해 보자.
攬草結同心(남초결동심)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那堪花滿枝(나감화만지)
숨을 참는다고 심장이 멈추진 않듯이 그리움을 참는다고 기억이 지워지지는 않는 것,
믿고 마음을 주고받은 님과 일이 잘 안 풀려 혼자 애태우는 독자가 있다면 공연히 풀매듭만 짓지 말고 마음을 열어 먼저 다가가 그리운 님과 꼭 맺어지기를 바란다.
글·서정욱 변호사(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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